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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하루 일기

30대 비전공자에서 해외 개발자가 되기까지 - 독일 대기업 (6)

by peter paak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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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6일

3개월의 긴 준비끝에 베를린으로 출국하게 되었다

 

베를린으로 출국하기 불과 몇일전까지도 다른 회사에 면접을 보았는데,

최종적으로는 원래 가려던 회사가 아닌 마지막에 면접을 본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다

 

프로세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해보려고 한다

 

최종합격한 2개 회사의 면접 경험은 다음과 같았다

Scout24 

Scout24는 immoscout라는 독일에서 가장 큰 부동산 중계 플랫폼을 운영중인 회사였다.

독일에서 집 구할때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해당 서비스를 사용한다

 

면접은 총 4단계로 진행되었다

 

1. 폰 스크리닝

처음에는 링크드인을 통해 리쿠르터로 부터 면접 제의를 받았다.

간단히 이력서를 보내고 난 뒤, 전화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기술 질문보다는 일반적인 질문들을 받았다

- 어떻게 회사에 대해 알게 되었는지

- 베를린에는 왜 오고 싶은지

- 회사의 어떤 서비스들을 알고 있는지

- 가장 자랑스러웠던 프로젝트

- 장점과 단점 

 

2. 온라인 코딩 테스트 

간단한 인터뷰 이후 몇일뒤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보기로 했다

HackerRank라는 플랫폼에서 총 3문제를 90분 동안 풀었고,

시간이 부족해서 3문제를 간단히 풀고 최적화는 못한채 제출했다

 

3. 인성 면접

인성 면접은 리더급 두명이 인터뷰에 참석했다

폰 스크리닝 인터뷰와 같은 일반적인 질문들을 받았다.

 

해당 내용은 위와 거의 비슷했지만 기술 질문도 조금 포함되었다

-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지

- 본인이 실패했던 프로젝트

- 본인이 자랑스러웠던 프로젝트

- CI/CD에 대한 생각

 

특히 기술적인 부분은 CI/CD에 대해 물어봤었는데

git flow, github flow, trunk based 등 브랜치 전략에 대한 질문이였다

 

신기한 점은 몇일 전에 팀의 브랜치 전략을 정리해서 공유했었고,

사내 새미나에서 모노리포에서 trunk based 배포에 대해 토론했어서

그냥 사내 기술 토론하는 느낌으로 이야기 해나갔다

 

나중에는 면접관이 신나서 혼자 15분 내내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면접이 끝나있었다

 

4. 시스템 디자인 + 컬쳐핏 

마지막으로 시스템 디자인컬쳐핏 면접을 봤다

 

시스템 디자인은 간단한 부동산 중계 플랫폼을 구축하는 질문이였다

사실 부동산 중계 플랫폼이라기 보다는 이커머스에 가까운 질문들이었고

모놀리틱으로 간단하게 구축해 나가려 노력했고

마이크로서비스로 점차 넓혀 나갔다

대략적인 설계는 20분만에 끝나서 개선할 점이 없냐고 물어봤고

기존 팀에서 했었던 데이터 레이크 구축하는 것으로 끝냈다

 

컬쳐핏은 팀원과 모여서 그냥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다들 말이 없어서, 거의 행사 진행하듯이 인터뷰를 진행했던 기억이 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된 줄 알았다)

 

면접이 끝나고 몇주 뒤 합격 연락이 왔다

 

Zalando

Zalando는 간단히 말하면 유럽의 무신사이다

 

의류 플랫폼으로 유럽 25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며, 5개국에 브랜치가 있었고

2008년에 서비스를 오픈하여 가파르게 성장하여, 현재는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알고 있는 대기업 중 하나였다

(그래서 원한다면 다른 나라에서 일할 수도 있다, EU의 장점인 것 같다)

 

Zalando의 채용 프로세스 또한 비슷했다

링크드인을 통해 리쿠르터에게 연락이 왔고 면접 의사를 물어봤다

 

특이하게 면접을 5번이나 봤었다

 

1. 온라인 코팅 테스트

나의 경우 바로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진행했다

HackerRank라는 플랫폼에서 똑같이 90분동안 3문제를 풀었었다

문제를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타이트해 3문제 다 풀자마자 제출해야 했다

 

2. 라이브 알고리즘 인터뷰

라이브 알고리즘 인터뷰는 개인적으로 처음이었다

문제를 가져와 화면에 공유하고 내가 실시간으로 문제를 풀면되었다

 

당황하지 않고 평소에 연습한 대로 차분히 하려고 노력했다

문제를 보자마자 sliding window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수한 부분은 처음에 간단하게 접근하지 않고,

바로 sliding window로 시작한게 나중에 좀 당황할 일들을 만들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간단한 함수를 작성해야했는데, 여기서 버벅거려서 당황했었다

 

인터뷰 도중 말을 많이 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상대가 아무말을 안해서 더 당황했었다

알고보니 면접관이 소리를 깜박하고 꺼놨는데, 내가 말을 안했는줄 알았다고 한다ㅠ

서로 당황해서 미안하다고 하고 훈훈하게 끝냈는데 사실 연락이 안올 줄 알았다

 

3. 라이브 코딩 인터뷰

다행히 연락이 왔었고, 다음은 라이브 코딩 인터뷰였다

면접관 두명이 들어왔고, 화면을 공유하면서 라이브로 얘기하면서 코딩을 하는 인터뷰였다

 

주어진 문제는 Json 데이터를 객체로 변환하는 문제였다

이런류의 문제는 한국에서도 몇번 해봐서 크게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대부분이 구현되어 있었고, 생성자만 비어있었는데

처음에는 생성자를 채워넣는 문제인줄 알았다

처음에는 문제의 의도를 몰라서 계속 질문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validation 코드를 작성하는 되는 문제였다

여기서도 질문을 많이하고 말을 많이 하려고 했었고,

덕분에 문제 의도에 빗겨나지 않고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4. 시스템 디자인

다음으로는 시스템 디자인 인터뷰였다

인터뷰어는 헬싱키 지사에서 근무중인 개발자였고, 대리로 인터뷰 진행을 한다고 했다

 

문제는 1인 개발자가 자신의 물건을 파는 플랫폼을 개발하라는 질문을 받았다

요구사항이 꽤나 까다로웠는데, 이번에도 천천히 질문을 하고 혼자말을 많이 하려고 했다

 

여전히 일단 모놀리틱으로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개선하려고 했었는데

여기서 점수를 많이 받았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마이크로서비스로 시작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1인 개발자가 만드는 플랫폼이 마이크로서비스인게 조금은 아이러니한 상황이긴 했다

 

좋은 분위기에서 계속 인터뷰를 마무리 할 수 있었고, 마지막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아 몸둘바를 몰랐다

사실 시스템 디자인이 한참 부족했지만 면접관과 추구하는 바가 비슷해서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이 피드백 덕분에 추후에 끝었는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4. 인성면접

마지막으로 인성면접은 여타 면접들과 마찬가지로

경력 질문이나 리더십 등의 비슷한 질문을 받았었고

무난하게 합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해당 부서의 프로젝트가 엎어지면서 채용 취소 의사를 알렸고

불행중 다행으로 동시에 같은 부서의 다른 팀에서 인터뷰 제의가 들어왔다

앞서 모든 인터뷰 과정을 마쳤기에 인성면접만 보기로 했다

 

5. 인성면접22

두 명의 면접관이 들어왔고, 주로 기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점은 나의 현재 팀의 백그라운드가 데이터인데 반해

원하는 포지션은 코더를 뽑는 느낌이 들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뭔가 안맞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나의 느낌은 틀리지 않았고 해당 팀에서는 다른 사람을 채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짜피 합격한 회사가 있었으니 미련을 가지지 않았지만

인사팀에서는 나에게 또 다른 팀의 제안을 주었다

(지금까지도 시스템 디자인 인터뷰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6. 인성면접333

해당팀은 사내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 개발자 포지션이었는데

백엔드 개발자이면서 데이터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을 채용중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딱 맞는 핏이었고 출국 일주일 전에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인터뷰 당일은 식중독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에, 그냥 포기할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일단 인터뷰가 시작되고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팀장 한분이 들어왔고, 내가 한 프로젝트 등 일반적인 질문들을 해왔다

얘기를 하다보니 지금 팀에서 하고 있는 일과 굉장히 비슷했고

팀장님 자체도 되게 쿨한 분이여서 핏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우리팀 팀장님이 되셨다)

 

출국 5일 전, 회사로 부터 합격 통지를 받았다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라 기쁘긴했지만 마냥 기쁘지 만은 않았다...

 

험난한 환승

원래 가려던 회사(Scout24)의 출근일이 3월 1일이었고,

가고 싶었던 회사(Zalando)에서 계약서를 3월 1일까지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즉, 출근하기 전까지 회사에 퇴사 통보를 못하는 상황이었다

 

기존 회사(Scout24)에 입사 취소 통보를 하자니

합격한 회사(Zalando) 계약서에 싸인을 하지 않았고,

혹시나 채용이 취소된다면 정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게 뻔하기 때문이다

 

물론 계약서에 싸인을 안해도 보통은 채용이 되는게 확실하지만

여전히 채용시장이 불안하고, 여기저기서 채용 취소 통보 소식을 들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추가로, 회사에서 지원하는 relocation 비용 400만원과,

지불한 월세 200만원 등 금전적으로 배상해야할 것들을 생각하니

더 마음이 무거웠었다

 

그렇다고 입사하자마자 계약서를 받아 싸인하면 

입사하자마자 바로 퇴사 통보를 하는 그런 불편한 상황이 생겨버릴게 뻔했다

 

결국 고민과 스트레스 속에 출국을 하게 되었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입사 하루 전에 회사(Zalando)로부터 계약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입사 당일 퇴사 통보를 하게 된다

 

원래 독일은 수습기간동안 퇴사를 하고 2주 동안은 근무를 해야했지만

팀장님과 인사팀이 배려해줘서 3일만에 퇴사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그리고 3일의 welcome day의 마지막 날에 퇴사를 했다

(그 3일은 정말 불편함과 미안함이 가득한 3일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새로운 회사로 4월 15일에 입사를 기다리고 있다

 

마무리하며

개발자로서의 인생을 한번 정리해 보았다

 

4년이라는 기간동안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떠나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개발자라는 직업을 통해 개인적으로 바라던 바를 이뤘다

 

큰 꿈을 안고 떠난 미국 인턴이 개발자의 꿈에 불씨가 되었고,

옛 인연 덕분에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모든 결정에는 책임이 따랐고, 과정이 험난했지만

인생의 조금의 목표는 달성했다 생각한다

 

목표를 이뤄서 행복하냐고 스스로 물어본다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해외취업 자체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 한 구석에 슬픔이 있는 것 같다

 

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다

환경도 상황도 달라졌지만 지금까지 하던대로 잘 이겨나갈 것이다

 

이제는 나를 뒤돌아보고, 타인을 돕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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